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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신설 이후, 검찰청의 변화는?

by 개편함님의 블로그 2025. 2. 16.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간판

 

대한민국 검찰은 오랜 기간 강력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며 국가 사법체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2020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하면서 검찰의 역할과 권한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공수처가 신설된 이후 검찰청은 수사권 조정, 공수처와의 관계 정립, 내부 조직 개편 등의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공수처 출범 이후 검찰청의 변화와 그 영향을 분석해 봅니다.


1. 검찰청의 수사권 조정과 변화

검찰은 과거 수사와 기소를 독점적으로 수행하는 강력한 권한을 가졌으나, 공수처 출범과 함께 이 권한에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①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찰 수사 범위 축소

2021년부터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가지게 되면서, 검찰은 직접 수사할 수 있는 범위가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검찰은 기존에 모든 범죄를 수사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다음 여섯 가지 범죄만 직접 수사할 수 있습니다.

  • 부패 범죄 (뇌물, 횡령 등)
  • 경제 범죄 (주가 조작, 금융 범죄 등)
  • 공직자 범죄
  • 선거 범죄
  • 방위사업 범죄
  • 대형 참사 관련 범죄

특히, 고위공직자의 부패 범죄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수사할 권한을 가지면서 검찰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되었습니다.

②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 약화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이 축소되면서 기존의 특별수사부(특수부)는 형사부 및 공판부 중심으로 개편되었습니다. 과거 주요 사건을 담당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도 축소되었으며,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사건의 숫자도 줄어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검찰은 수사보다는 기소 및 재판 과정에서 공소 유지를 담당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2. 공수처와 검찰청의 관계 및 협력

공수처 출범 이후, 검찰과 공수처는 협력과 갈등을 동시에 겪으며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고 있습니다.

①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 권한 조정

공수처는 대통령, 국회의원, 판·검사, 경찰 고위직 등 고위공직자들의 범죄를 전담 수사하는 기관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검찰이 수사하던 사건 중 일부가 공수처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는 검찰과 경찰이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 범죄 사건을 넘겨받을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즉,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이라도 공수처가 요청하면 공수처가 수사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는 검찰의 기존 수사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② 검찰과 공수처의 갈등 및 협력 가능성

공수처와 검찰은 법적으로 분리된 기관이지만, 수사 및 기소 과정에서 협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창기 공수처는 수사 경험과 인력이 부족하여 일부 사건에서는 검찰의 협조가 필요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기존의 수사권을 공수처에 일부 이관하면서 권한 조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공수처와 검찰의 관계는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수처의 수사 능력이 강화될수록 검찰과의 역할 구분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3. 검찰 내부의 조직 개편 및 대응 전략

검찰청은 공수처 출범 이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내부 조직 개편과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① 검찰 내 반부패·강력부 역할 강화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이 줄어들었지만, 반부패·강력부를 중심으로 고위공직자 및 권력형 범죄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공수처가 모든 고위공직자 범죄를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공수처와의 역할 조정을 통해 여전히 중요한 사건을 맡고 있습니다.

② 기소 및 공소 유지 역량 강화

검찰은 직접 수사 기능이 줄어든 만큼, 기소와 공소 유지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있습니다. 공수처가 수사한 사건도 결국 법정에서 검찰이 공소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찰은 법정에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③ 수사 전문성 강화를 위한 내부 교육 확대

검찰은 경제 범죄, 공직자 범죄 등에 대한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검사 및 수사관에 대한 내부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수사권이 축소되었지만, 기소권과 공소 유지 능력을 높이는 것이 검찰의 새로운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결론

공수처 출범 이후 검찰청은 수사권 조정, 조직 개편, 공수처와의 협력 및 갈등 등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검찰은 기존의 직접 수사 기능이 약화되었지만, 기소 및 공소 유지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수처와의 관계 속에서 수사 범위와 권한 조정을 계속 논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수처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될지에 따라 검찰과 공수처의 역할 구분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며, 대한민국 법 집행 시스템에도 지속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과 공수처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국민의 신뢰를 얻는 사법 체계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봅니다.